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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스토리/IT뉴스&이야기

구글의 실적호조, MS의 야후 인수욕에 '부채질'

구글-더블클릭 연합은 지난17일(현지시간) 51억9천만달러의 매출액과 15억5천만달러의 영업이익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순조롭게 마감했다. 이대로만 가면 올해 총매출액 250억달러 돌파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구글은 현금만 120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발표일 구글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6달러(약 17%) 상승했고, 미국 시장에서의 검색 점유율은 거의 60%에 이른다. 구글로서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

야후는 22일(현지시간) 1분기 결산을 발표하지만 결과는 월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야후는 12억8천만~13억8천만달러의 매출액을 전망했다. 2007년 총매출액은 69억7천만달러, 영업이익은 6억9천500만달러였다. 또 2007년 4분기 매출액은 18억3천만달러였다.

야후의 사업은 호조이고 이익을 내고 있지만, 구글은 2007년 4분기에만 야후의 2.5배 이상인 48억3천만달러의 매출액을 계상했다. 광고 및 검색 분야에서 구글은 야후와 MS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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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분기별 매출액 추이


한편 MS의 경영상태는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구글·야후·세일즈포스닷컴 등의 기업들이 진행중인 클라우드컴퓨팅 때문에 윈도나 오피스의 미래에 대해 다소 압력을 받고 있다. MS는 2008년 6월30일 기준 회계연도에서 매출액 599억~605억달러, 영업이익은 242억~244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17일의 결산 발표에서 야후와 진행하고 있는 광고의 ‘테스트’에 대해 “야후와 함께 일하는 것은 훌륭한 것”이라며 “야후 사람들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두 회사의 광고에 대한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글의 매출액·이익 및 야후와의 양호한 관계를 보면서 MS는 질투와 분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구글과 야후의 좋은 관계가 길어지면 구글의 이익은 더욱 커지고, 야후 역시 간단히 인수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MS는 오히려 지금까지 이상으로 더욱 인수를 성립시키고 싶어할 수도 있다.

MS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잠재력을 탐내고 있으므로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가 야후의 손을 잡고 구글의 세계 지배(정확히 MS가 윈도나 오피스로 경험한)를 저지하고자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야후 인수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MS는 야후 인수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단 무엇인가가 갖고 싶어지면, 철저하게 그것을 추구하고 타협하지 않는 것이 발머 CEO를 비롯한 MS파의 성격이다.

하지만 MS-야후 연합이 구글의 성장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고, 이 두 회사가 거대한 ‘넘버2’의 지위에 만족할 가능성도 있다.

승자는 누구일까. 구글로부터 다소의 지원을 받은 AOL-야후 연합일까 아니면 다른 편성일까 혹은 MS-야후 연합일까. 웹 시대에 구글의 지배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이 MS의 인수 가액 인상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

[ZDNet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