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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뉴스스크랩

PC, 멀티미디어속으로… 인터넷 통해 다양한 콘텐트 확보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5-11-16 04:43

[중앙일보 김창우] 동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기에 PC 기능을 통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DVD리코더와 하드디스크 녹화 기능을 모두 갖춘 셋톱박스에 PC를 통합한 '타임머신 AV센터(사진)'를 선보였다. 거실의 TV에 이 제품을 연결하면 HD방송이나 DVD를 보고 녹화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해 보통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PC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트랙볼 마우스를 내장한 무선 키보드를 함께 제공한다.

PC와 셋톱박스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일부 매니어들은 동영상 재생과 HD TV 시청에 특화된 홈시어터용 PC(HTPC)를 직접 조립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상도가 낮은 기존 TV로는 인터넷을 이용할 때 글자를 읽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최근 HD TV가 PC용 모니터에 못지 않은 해상도를 지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PC와 셋톱박스를 겸하는 제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펜티엄 4 프로세서와 1기가바이트 메모리, 지포스 6600 그래픽카드를 내장한 제품(모델명 DV50-PM601)의 가격은 149만원이다.

LG전자 이정준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장은 "단순한 복합 제품이 아니라 TV를 능동적인 디스플레이 기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TV방송과 인터넷을 즐기는 새로운 거실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디보스는 7월 인터넷 검색과 전자앨범 편집 등이 가능한 TV '비체'를 선보였다.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한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직접 쇼핑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온라인에서 영화 콘텐트를 골라 감상할 수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도 CPU를 장착해 인터넷 검색 등을 즐길 수 있는 다기능 TV '스마트 iTV'를 개발 중이며 이레전자.디지탈디바이스 등도 PC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TV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모바일 기기에도 PC 기능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큐브는 AMD의 멀티미디어 전용 CPU를 탑재한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아이스테이션 V43'을 선보였다. WMA 파일 등 기존 PMP에서는 재생할 수 없었던 윈도 전용의 동영상 파일까지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레전자 등에서도 전용 CPU 대신 윈도와 호환되는 CPU를 장착한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